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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꿈장학재단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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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재단 소식 2016년 94호(2016.12.27)
등 록 일 2016-12-27 조     회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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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2015년 호

재단 소식 94호(2016. 12. 27.)


     감사의 나눔

        

     ① 어제 모니터링 선생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본인이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는 학생 중 한 명이

        멘토선생님께 문자 한 통을 남긴 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신속하게 위치추적을 하고

        학생도 경미한 부상에 그쳐 큰일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멘토 선생님은 꿈장학을 통해 그 학생을 알게 되었는데,

        만약 장학제도가 아니었다면 그런 선택을 시도하기 전에

        메시지를 보낼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꿈장학이 학생을 살렸다며 감사를 표하셨다.

        이런 사건을 부정적으로만 보시지 않고

        기록장에 아이를 위한 편지까지 쓰신 멘토 선생님을 보며

        많은 문제 사례가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살아난 아이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우리 사업의 의미가 충분히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② 대학 희망장학을 담당할 때 알게 된 학생 중 한 명이

        최근 은행권에 취업을 했다며 연락을 해왔다.

        불안정한 가정상황 때문에 동생과 함께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늘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던 아이라

        마치 내가 합격을 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내가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함께 기뻐할 수 있다는것에 많은 감사를 느낄 수 있었다.

 

     ③ 결혼을 하고난 후 부모님께서 매년 깍두기를 담가 보내주셨다.

        그런데 정말 죄송하게도 집에서 식사하는 일이 적고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아서 많은 양을 버렸었다.

        그런데 올해 맛본 깍두기는 맛이 있어서 다 먹고도

        조금 더 해달라고 부탁까지 드렸다.

        힘드실 법도 한데 기뻐하며 알겠다고 하시는

        부모님께 정말 감사했고, 다시금 크나큰 사랑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한권의 책


       □ 제목 : 우리 음식의 언어-국어학자가 차려낸 밥상 인문학

       □ 저자 : 한성우

       □ 출판사 및 출판일자 : 어크로스(2016.10.7)


       □ 목차


         1. 쌀과 밥의 언어학

         2. ‘집밥’과 ‘혼밥’ 사이

         3. 숙맥의 신분 상승

         4. 빵의 기나긴 여정

         5. 가늘고 길게 사는 법

         6. 국물이 끝내줘요

         7. 푸른 밥상

         8. 진짜 반찬

         9. 살아 있는, 그리고 싱싱한!


       □ 책 소개


        이 책은 밥에서부터 국과 반찬을 거쳐

        술과 음료에 이르기까지 우리네 밥상 차림을

        살피고 있습니다. 밥상에 오른 음식의 이름에 담긴

        우리의 역사, 한중일 3국의 역학, 동서양의 차이와 조우,

        삼시세끼를 둘러싼 말들의 다양한 용법이 보여주는

        오늘날 사회와 세상의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밥그릇이 점점 야위어가고 밥상이 구석으로 밀려나는 시대,

        식구는 사라지고 혼밥이 일상이 된 시대에

        이 책은 삼시세끼 말들이 품고 있는 잊고 있던

        우리의 ‘정’과 ‘온기’를 발견하게 해줍니다.


       □ 내용 요약 및 감상


        ‘혼밥과 혼술’ 그리고 ‘쿡방’이 넘쳐나는 시대.

        ‘먹고사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보니 음식과 관련된 말에는

        인간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말로 표현된 그 속에는

        우리들의 삶의 향기가 그대로 녹아져있습니다.

        결국 우리 음식의 언어는 우리 삶의 말인 것입니다.


        이 책의 첫 언어는 바로 ‘밥’입니다.

        우리는 벼, 쌀, 그리고 밥을 구분합니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벼, 쌀, 밥을 모두 라이스(rice)라고 말합니다.

        반면 일본과 중국에서는 벼, 쌀, 밥을 구분하는 모든 언어가 존재합니다.

        이처럼 우리말에서는 세세히 분화되어 있는데

        영어는 그저 라이스(rice)일뿐입니다.

        서양에서는 삼시 세끼 밥을 먹지 않으니

        영어를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밥에 대한 애착을 들여다 봐야합니다.


        ‘밥’은 참 특이한 언어입니다.

        ‘밥’은 방언을 아무리 뒤져봐도 다른 변이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표준어로 일컫는

        ‘부추’는 본추, 불초, 세우리, 정구지 등

        총 21가지의 방언이 있습니다.

        그런데 ‘밥’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밥’으로 부릅니다.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말일수록

        변화를 겪기 쉬운데 ‘밥’은 전혀 변화를 겪지 않았습니다.


        우리 민족이 ‘밥심으로 산다’는 말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언어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밥을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죽, 그리고 미음이 있습니다.

        밥은 고유어지만, 죽과 미음은 모두 한자어입니다.

        왜 미음과 죽은 고유어가 남아있지 않을까요?

        우리 조상들에게는 죽과 미음은 가난한 시절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일 뿐,

        죽과 미음이 밥을 대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특히 ‘죽’의 경우, ‘죽 써서 개줬다’, ‘다 된 죽에 코 빠뜨리기’ 등

        부정적인 상황을 뜻하는 속담이 많이 존재합니다.

        죽은 요즘에야 건강식으로 먹지만,

        우리 조상들에게는 그저 밥이 되지 못한 것들일 뿐입니다.


        ‘밥’과 관련된 또 다른 재미있는 언어로는 ‘잡곡’이 있습니다.

        쌀이 아닌 보리, 찹쌀, 기장, 콩 등 다양한 곡물들은

        모두 ‘잡곡’으로 일컫습니다.

        으뜸인 쌀이 아니면 모두 잡스러운 곡물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차린 밥상에는 더 이상 밥이 없습니다.

        밥이 주인이어서 ‘밥상’으로 불리던 것이

        ‘먹을 것’이 주인이어서 ‘식탁’으로 불리는 것에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10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밥그릇의 크기가 550cc에서 260cc로 반 이상으로 준 것을 보면,

        이제 밥에 집착하던 우리의 삶이 먹을 것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을 만큼 풍요롭게 바뀌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반찬으로 넘어가서 ‘닭도리탕의 설움과

        치느님의 영광’에 대해 이야기를 전합니다.

        닭도리탕은 그 이름 때문에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언어입니다.

        음식 이름에 일본말로 새를 뜻하는 ‘도리’가 들어있으니

        순화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닭도리탕은

        우리 언어로 ‘닭새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바꿔놓은 이름은 ‘닭볶음탕’입니다.

        닭도리탕과 반대로 ‘치킨’은 과분한 대접을 받습니다.


        ‘치킨’은 우리말로 ‘닭’을 뜻하는 외국어입니다.        

        그런데 현대에서 치킨은 닭을 뜻하는 외국어가 아닌

        ‘튀긴 닭’을 뜻하는 별개의 용어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1980년대 켄터키프라이드치킨이 국내에 매장을 자리 잡으며,

        치킨의 시대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치맥’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치느님’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온갖 설움을 받으며

        개명해야했던 ‘닭도리탕’과는 달리 치킨은 명백한 외국어이고,

        ‘프라이드치킨’은 ‘닭고기튀김’으로 순화해 쓰도록

        사전에 올라와있지만 그것을 지키고자하는 노력이나 움직임은 없습니다.

        저자는 미제보다는 일제의 잔재가 거부감이 더 큰

        우리의 역사와 문화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닭도리탕이든 치킨이든 그것이 음식 이름이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말은 그것을 정하는 일부 국어학자나 정책 담당자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의 것입니다. 닭도리탕에

        일본어 ‘도리’가 들어가 있을지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면 굳이 바꾸려고 애쓸 필요가 없이,

        새로운 음식과 새로운 음식 문화를 만들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말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외에도 주전부리와 군것질, 폭탄주와 칵테일의 차이,

        미원과 다시다의  싸움 등 음식과 관련한 가능한

        모든 언어들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다만 이 책의 전신인 <음식의 언어>와 같이

        문화사,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음식의 언어를

        파헤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한

        우리 민족에게 우리말의 맛을 쉽고 맛있게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책입니다.


     碧耘의 편지

        

        오늘은 중국 홍주의 黃檗(황벽)스님의 말씀을 옮겨 적은

        傳心法要(전심법요)의 한 구절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使佛覓佛(사불멱불)하며 將心捉心(장심착심)하면

        窮劫盡形(궁겁진형)하여도 終不能得(종불능득)이라』


        부처를 사용해서 부처를 찾으며

        마음을 가져서 마음을 찾으면

        세월이 다하고 이 몸이 다하도록

        마침내 얻을 수 없다.


        우리는 때론 어떤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거창한 일을 계획하곤 합니다.

        예를 들면 부처의 마음을 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네팔까지 찾아가

        수행에 임하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부처가 되고

        마음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내가 누군지를 깨닫고

        이 순간의 내가 곧 부처라는 마음가짐이 가장 필요합니다.


        내 마음이 곧 부처라는 생각 없이

        수단을 이용해서 목적을 이루려는 시도는

        시간만 허비할 뿐 우리가 원하는 것을

        진정으로 이뤄줄 수 없습니다.


        또한 악을 저지르는 것도, 선을 행하는 것도

        모두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쳐야

        그 다음 행위가 지속적인 선으로 이어져

        진정한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가 되는 길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내 마음이 곧 부처라는 것을 깨닫고

        참선을 통해 내가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인지하고

        찾아가는 공부를 이어간다면

        분명 부처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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