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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재단 소식 2016년 92호(2016.12.9)
등 록 일 2016-12-09 조     회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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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식 92호(2016. 12. 9.)


     감사의 나눔

        

     ① 지난주에 재단 워크숍을 다녀왔다.

        이번 워크숍은 날씨도 좋고 쾌청해서

        차질 없이 계획한 일정들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일정대로 잘 따라주고 즐겨주셨던

        재단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이번 워크숍을 위해 기획팀에서

        많은 수고를 해주셨다. 놓치는 것이 없도록 

        큰 틀에서 총괄해주신 팀장님과

        루트 설정부터 예약까지 전 과정에 힘을 쏟아준

        인턴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② 지난주 워크숍 때 기획팀에서 많이 애써주셔서

        색다른 경험들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신 기획팀 선생님들께 먼저 감사드린다.

        워크숍 다음날에는 글로벌 멘토링을 진행했다.

        사회에 진출한 글로벌 장학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진로와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주었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멘토링을 해주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흔쾌히 허락하여 좋은 시간을 만들어준 선배 장학생들에게 감사했다. 


     ③ 원래는 운동을 정말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귀찮아서 미루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주도에 가서 다 같이 볼링을 치니 재미있었다.

        비록 다음날에 온 몸이 쑤시긴 했지만

        기분 좋은 느낌도 들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주말에는 남편과 친정아버지와 함께 탁구를 치러 갔다.

        수가 안 맞기도 하고 계속 치면 힘이 들어서

        둘씩 번갈아 가면서 치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운동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지는데,

        ‘운동이 이렇게 즐거웠었지’ 하는 생각이

        다시 들게 되는 계기를 만나 감사했다.

        


     한권의 책


       □ 제목 : 쌤통의 심리학

       □ 저자 : 리처드 H. 스미스(이영아 譯)

       □ 출판사 및 출판일자 : 현암사(2015.12.21)


       □ 목차


        1장 우월감은 황홀하다

        2장 남의 열등함은 나의 자양 강장제

        3장 남들이 실패해야 한다

        4장 인간 본성의 두 얼굴, 이기심과 이타심

        5장 저 인간은 당해도 싸!

        6장 원수의 고통은 더 달콤하다

        7장 남의 망신은 나의 즐거움

        8장 질투와 쌤통 심리

        9장 질투의 추악한 얼굴

        10장 쌤통 심리의 어두운 그림자, 홀로코스트

        11장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 책 소개


        우리나라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오랜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타인의 불행에 즐거워하는 심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의 존재를 부인하고,

        최대한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때로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과연 쌤통 심리는 악한 감정일까요?

        그리고 이런 감정은 인간이 조절할 수 없는 감정일까요?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이런 질문에 대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내용 요약 및 감상


        책 제목에 있는 '쌤통'이라는 단어의 원어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입니다.

        독일어로 '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란 뜻입니다.

        우리말의 '쌤통'과는 잘 들어맞는 셈인데,

        영어에는 이런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가 없어서

        독일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쌤통'이라는 감정은 떳떳하지 못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입니다. 

        저자는 '쌤통'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매우 보편적인 감정이고

        진화심리학적으로도 타당성이 있는 감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쌤통'의 심리학의 근거에는 열등감과

        그에 따른 질투의 심리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진화론적으로 본다면, 생존과 번식에 있어서

        가장 중대하고도 단순한 사실은

        다른 개체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우월감에 대한 욕구는 진화론적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들과의 비교를 바탕으로 자신에 대해 내리는 결론,

        그 결과로 생기는 감정이 우월감과 열등감입니다.

        이는 사회적 비교가 곧 자존감과 연결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흔들릴 때 자기보다 열등한 사람과 비교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하나의 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쌤통 심리가 무조건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쌤통 심리를 적당히 긍정적으로만 사용하면,

        자존감을 회복해 다음 행동을 유발하게 하면서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자는 쌤통 심리에 대하여

        "인간이란 기쁨도 느끼고 불쾌감도 느끼는 존재다.

        분노, 반감, 피로함, 쌤통 심리. 이 모두가 인간 경험의 일부이다.

        그 감정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뜻이 아니라,

        가끔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뜻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는 부분이

        인간은 쌤통의 심리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있으며

        이기적인 행동을 금하는 도덕심을 지닌 존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사실에

        타인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마음이 있지만,

        동시에 타인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

        타인의 불행에 대해 행복해 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저자는 '쌤통'의 심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를 제시했습니다.

        "쌤통이다" 대신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상황적 요인에 초점 맞추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남의 불행에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질투, 쌤통 등의 단어를

        부정적으로 보고 외면하고, 분명 은연중에

        스스로 느끼고 있으나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저 또한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약간의 반감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감정을 절대로 드러내지 않기 위해

        스스로 절제하고 또 절제합니다. 자신이 나쁜 사람 같이 느껴지고,

        또 쌤통이라는 생각을 하고 난 후에 자책을 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쌤통 심리는 인간 본연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이기적인 감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충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봤을 때 쌤통 심리의 좋은 점은

        스스로로 하여금 반성하게 만들기 때문에

        자기 발전의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다고도 말합니다.


        제가 항상 고민을 하는 주제가 '좋은 사람 되기'와 '행복'입니다.

        어쩌면 이 책이 그 두 가지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조금이라도 제시해주는 것 같아서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난 좋은 사람이야'라고 자기 최면을 하면서 살고 있고,

        또 제가 설정한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가끔 가식적인 행동들을 일삼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속마음이 들킨 듯한 부끄러움이 들기도 했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삶의 잣대를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저 자신에게 두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되었고

        타인에 대한 평가를 삼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모든 이들이 타인의 실수를 좀 더

        너그럽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현대인의 숙명과 같은 사회적 비교의 강박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책을 소개해드렸습니다.


     碧耘의 편지


        세계대전을 치루고 4차 산업혁명까지 겪어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를

        ‘상실의 시대’라 표현합니다.

        특히 ‘신’을 본질로 삼아 맹신하던 이들에게

        신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이 들 만한 사건, 예를 들면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같이 수많은 사상자를 속출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등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지며

        의존할 곳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사고의 중심도 ‘본질’에서 ‘실존’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순간에 존재하는

        실존의 극한 상황에 눈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산업혁명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교회라는 틀 속에 갇혀있던 사람들도

        신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이하였습니다.


        죽음, 질병, 전쟁, 불안, 고통 등 실존과 관련된 문제의

        실체를 보기 위해선 내면적 세계에 대한 탐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 탐구의 방법으로

        서양은 논리와 분석, 즉 과학을 택하였고

        동양은 직관으로써 내재적 세계의 실체에 관한

        답을 구하려 했습니다.

        

        현재는 논리와 직관이 혼재되어 방향성을 정립하지 못한,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나’라는 존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통, 망상, 죽음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막연한 번뇌가 이어지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生(생)을 이어가야 하듯,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논리와 직관을 잘 조화시켜

        내면적 세계를 탐구해나가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나는 누구냐’라고 自問(자문)을 내리고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비록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할 지라도

        우리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정립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생에 대해 묻고 고민하는 사람을

        우리는 ‘철학적인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동양철학에서도 ‘삶’이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生老病死(생로병사)는 무엇이고,

        그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답을 찾는 것을

        화두로 삼아 고뇌하고 수행하였습니다.

        불교의 창시자 고타마 싯타르타도

        죽음의 의미를 찾고자 출가를 하였고,

        고된 수행 끝에 보리수 나무 아래서

        명상을 하다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화두를 갖고 의심하고 생각하며 답을 찾는

        參禪(참선)을 수행함으로써 고타마 싯타르트와 같은

        깨달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禪家龜鑑(선가귀감)>에서 제시한 참선의 세 가지 요건을

        알려드리며 편지를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 參禪須具三要(참선수구삼요) 一有大信根(일유대신근)

         二有大憤志(이유대분지) 三有大疑情(삼유대의정)

         苟闕其一(구궐기일) 如折足之鼎(여절족지정)

         終成廢器(종성폐기)


         참선하는 데는 모름지기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큰 신심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크게 분한 마음이 있어야 하며,

         셋째는 큰 의심이 있어야 된다.

         만약 그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다리 부러진 솥과 같아서

         끝내는 못 쓰는 물건이 되고 만다.


           -  禪家龜鑑(선가귀감) 十四章(십사장) - 』


        이것을 하면 부처와 같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부처가 그랬듯 나도 깨달을 수 있다는 큰 분심,

        하나의 의심을 갖고 집중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여러분들에게도 분명 깨달음과 희열이 찾아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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